No. 7
유기견은 문이 닫히는 소리를 배우지 못했다
『유기견이라는 슬픈 이름이여』 최경선 · 시집 28쪽
문은 여러 번 닫혔지만
그 소리는 늘 늦게 왔다.
아니, 오지 않았다.
유기견은
닫힘보다 열림을 먼저 배웠다.
문은 다시 열리는 것이라고,
누군가는 돌아온다고.
그래서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마다
유기견은 귀를 세웠다.
닫혔다는 확신보다
열릴 가능성을 먼저 찾았다.
문이 닫히는 소리는
사람에게는 끝이었지만,
유기견에게는
아직 배우지 않은 언어였다.
지금도 문이 닫힐 때
유기견은 고개를 든다.
닫힘이 아니라
열림 쪽을 이해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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