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6
유기견은 사라진 손의 온도를 기억한다
『유기견이라는 슬픈 이름이여』 최경선 · 시집 26 Page
손은 이미 없다.
문을 닫은 뒤,
어디로 갔는지도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온도는
사라지는 법을 몰랐다.
유기견의 피부 어딘가에
늦게까지 머물렀다.
그 온도는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다.
그저
한때 닿았다는 사실의
증거였다.
유기견은 그 온도를
다시 찾으려 하지 않는다.
다만
사라졌다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기억한다.
손은 떠났고
온도만 남았다.
그래서 유기견은
사라진 손보다
그 온도를 더 오래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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