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6

유기견은 사라진 손의 온도를 기억한다

『유기견이라는 슬픈 이름이여』 최경선 · 시집 26 Page

시집 『유기견이라는 슬픈 이름이여』 6번 「유기견은 사라진 손의 온도를 기억한다」 수록 그림

손은 이미 없다.
문을 닫은 뒤,
어디로 갔는지도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온도는
사라지는 법을 몰랐다.
유기견의 피부 어딘가에
늦게까지 머물렀다.

그 온도는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다.
그저
한때 닿았다는 사실의
증거였다.
유기견은 그 온도를
다시 찾으려 하지 않는다.

다만
사라졌다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기억한다.

손은 떠났고
온도만 남았다.
그래서 유기견은
사라진 손보다
그 온도를 더 오래 기억한다.

이 시의 음악

음악 준비 중입니다
유기견이라는 슬픈 이름이여27,300원 · YES24 판매
YES24 구매